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뚜렷하고 의미 있는 시민 저항운동 중 하나인 5·18 민주화운동은 단지 과거의 사건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특히 오늘날에는 이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굿즈(Goods)’라는 형태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서, 기억을 전하고 역사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굿즈는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접근 방식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기성 세대에게는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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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간략히 살펴보면
1980년 5월 18일, 전라남도 광주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저항이 일어났다. 당시 신군부는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확대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했으며, 광주의 시민들은 이에 맞서 군사정권에 저항했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그들의 희생은 이후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5·18 민주화운동은 단순히 한 지역의 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민주주의의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 형식을 통해 5·18의 의미가 확산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바로 굿즈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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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의 정의와 민주화운동 굿즈의 의의
굿즈(Goods)란 일반적으로 팬들이 소장하거나 사용하는 상품을 말하며, 특정한 인물, 사건, 콘텐츠와 관련된 물건을 의미한다. 보통 아이돌 문화나 영화, 게임 등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사회운동이나 역사적인 사건과 연계된 굿즈도 증가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굿즈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유형이다.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기억과 메시지를 담은 매개체로서 기능한다. 예를 들어, ‘오월 어머니회’에서 제작한 뱃지, 5·18 기념재단에서 출시한 티셔츠, 핀버튼, 에코백, 노트, 스티커 등의 굿즈는 모두 일정한 상징과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굿즈는 소비를 통한 기념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역사 교육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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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굿즈의 종류와 제작 사례
현재까지 제작된 5·18 관련 굿즈는 매우 다양하며,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서 고도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1. 기억 뱃지
금속 또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기억 뱃지’는 5·18의 상징인 ‘오월꽃’ 문양이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형상화한 도안이 새겨져 있다. 이 뱃지는 옷에 착용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5·18의 정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2. 오월 스티커와 엽서
젊은 층을 겨냥해 디자인된 스티커와 엽서 세트는 밝고 감각적인 색상과 함께 간결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날의 함성, 오늘의 민주주의’ 등 감성적 문구가 담긴 엽서는 SNS 공유와 함께 의미 있는 기록물로 활용되고 있다.
3. 기념 티셔츠
티셔츠는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굿즈로, 해마다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그래픽이 반영된다. 5·18의 주요 문구나 상징 이미지, 민중의 실루엣 등이 담겨 있으며, 티셔츠 판매 수익 일부는 유족 지원 및 역사교육에 사용되기도 한다.
4. 오월노트와 에코백
실용적인 굿즈로서 인기를 끄는 오월노트와 에코백은 실생활에서 사용되면서도 5·18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킨다. 디자인은 주로 흑백 톤에 간결한 문구가 인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5. 디지털 굿즈
최근에는 메신저 이모티콘, 배경화면 이미지, PC 바탕화면용 포스터 등 디지털 굿즈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비대면 시대에 더욱 적합한 방식이며, 온라인 확산력이 뛰어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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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를 통한 교육과 시민참여의 확대
5·18 굿즈는 단순한 판매용 아이템이 아니다. 많은 제작 기관과 시민 단체들은 굿즈를 활용한 교육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나 도서관에서 굿즈를 활용한 ‘기억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5·18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티셔츠나 엽서를 만들며 역사를 배우는 이 체험형 교육은 기억을 강요하지 않고 ‘즐겁게 기억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SNS 이벤트, 인증샷 캠페인, 굿즈 디자인 공모전 등을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굿즈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기억을 공유하는 도구’로써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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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굿즈 문화를 위한 제언
굿즈의 효과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굿즈 제작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디자인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단순한 복제품이 아닌, 창의성과 예술성을 반영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굿즈의 판매 수익 구조가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그 수익이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된다는 신뢰를 제공해야 한다. 수익금이 유가족, 교육 사업, 기념사업에 사용된다는 점을 명확히 할 경우, 구매자의 만족도와 충성도는 더욱 높아진다.
셋째, 온·오프라인 유통망의 강화가 필요하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SNS,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면 굿즈의 확산력이 배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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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굿즈는 기억을 디자인하는 또 하나의 방법
5·18 민주화운동 굿즈는 단순한 상품 그 이상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 역사에 대한 기억,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담은 하나의 작은 표현 방식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굿즈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과거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체감하게 만든다.
굿즈가 가진 문화적 파급력은 의외로 크며, 기억을 디자인하고 전파하는 데 있어서 강력한 도구가 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고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우리 사회가 5·18의 정신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계승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