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전염병이 돌기 전 이상한 자연현상이나 기이한 사건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지 않고, 하늘의 경고이자 재앙의 징조로 여겼다. 실록에는 흉한 소리, 정체불명의 새, 붉은 비, 땅의 갈라짐 등 기이한 현상이 먼저 등장하고 나서 곧 역병이 퍼졌다는 기록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 글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기반으로, 전염병 유행 이전에 실제로 보고되었던 괴현상과 징조들을 소개한다.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왕과 신하가 공식적으로 기록한 '국가 문서' 안에 남아 있는 실화이기에, 오늘날의 감염병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놀라운 시사점을 던진다.1. 붉은 비가 내린 후, 온 마을에 열병이 퍼지다📜 세조실록 5년(1459년) 2월 기록“경상도 일대에 붉은색 빗물..